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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역사령탑 파우치 겨냥 “재앙” 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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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앤서니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사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거친 언사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선거캠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 소장을 “재앙”으로 불렀고, 다른 감염병 전문가들까지 통틀어 “바보들”이라고 지칭하며 비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사람들은 파우치와 모든 바보들의 발언을 듣는 데 지쳤다. 파우치 소장의 조언에 따랐다면 미국의 사망자는 지금 70만~8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2만여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파우치는 민주당원(지지자)이고,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시장 일가와 친구”라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좋은 사람이지만 종종 팀플레이어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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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선이 코앞인데 대중의 큰 신뢰와 지지를 받는 파우치 소장을 공격한 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고문들은 코로나19 대응을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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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우치 소장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영화 ‘대부’를 인용해 응수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나의 관심사”라며 “다른 일(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선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이 있는 게 아니라 일이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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