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없애는 주사 3~6개월마다 다시 맞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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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없애는 보톡스 주사 3~6개월마다 다시 맞아야

보톡스(botox)주사가 최근 미국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안면 주름살 제거 등 성형수술용 약으로 승인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주름살 제거용이라는 홍보를 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막는다)시켜 주름을 편다. 효과가 드라마틱하지만 영구적이지는 않고 3~6개월마다 주사를 다시 맞아야 한다.

치료비용은 부위.병원마다 다르지만 60만원선(눈가.이마.미간중 한 부위를 주사하는 경우)에서 1백만원선(얼굴에 광범위하게 시술)으로 아직 비싼 게 흠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성형외과 임태균 교수는 "얼굴 어디에나 다 주사할 수는 없고 이마.미간.콧등.눈가의 주름을 펴는데 유용하다"고 밝혔다.

그는 "사각턱을 갸름하게 하거나 근육이 툭 튀어나온 종아리를 날씬하게 하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종로S&U피부과 여운철 원장은 "최근에는 눈아래 두툼한 눈꺼풀, 벌렁거리는 코, 웃을 때 심하게 보이는 잇몸, 양쪽 끝이 처져보이는 입술, 쪼글쪼글한 턱, 턱과 입술 사위의 깊은 주름, 목주름 등을 치료.완화하는 데도 이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가에 생기는 팔(八)자 주름이나 골이 심한 흉터같은 주름은 어렵다.

이밖에 미국 월터리드 육군메디컬센터의 연구진들은 보톡스 주사로 3~4개월간 허리 아래쪽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두통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주름 제거에는 수술.레이저 박피(剝皮)등도 유용하나 출혈.신경마비.색소침착 같은 부작용이 문제였다.

보톡스의 약효는 보통 주사한 지 3일 후부터 나타나고 7일째 최고조에 달한 후 서서히 줄어들어 3~6개월 안에 사라진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오갑성 교수는 "주사 후 흔한 부작용은 멍(10~30%가 1~2주 경험)"이라며 "두통.부종.눈썹 처짐.감기증세.사무라이 눈썹.텔레토비 얼굴(무표정) 등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톡스균은 사실 치명적인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넘균(菌)의 독소(毒素)다. 체중 70㎏인 성인은 보톡스 30병을 맞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주름 제거에는 많아야 한병이면 족해 위험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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