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기업들은 산업의 무인화가 가속화될 것 같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인화는 편의점ㆍ식당의 키오스크 주문이나 공장 생산라인 자동화 등을 뜻한다.
구인구직 업체 ‘사람인’이 19일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87.5%의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무인화는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265곳이다.
“최근 산업 전반의 무인화 트렌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26%였다. 그 영향 중 가장 큰 것은 ‘인건비 절감’(43.5%ㆍ복수응답)이었다. 이어 ‘고용 규모 축소’(34.8%), ‘무인화 구축 비용 부담 증가’(29%), ‘무인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확보’(29%), ‘기업의 생존 위협’(24.6%) 등이 있었고, ‘기존 직원 감축’(23.2%)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67.2%는 “무인화로 인력이 필요 없어 지면서 고용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직무창출로 관련 분야 고용이 늘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은 32.8%였다.
무인화 도입에 찬성(65.3%)하는 기업은 반대(34.7%)보다 많았다. ‘인건비 절감 통한 수익개선’(57.8%, 복수응답)을 위해서다. 이어 ‘단순 노동 업무 감축’(53.2%),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39.9%), ‘새로운 일자리 증가’(16.8%)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무인화 시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결과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변화의 충격이 크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이나 정책 연구 등 정부 차원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