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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항 겪던 옵티머스 물류사업, 이재명·채동욱 회동 뒤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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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경기도가 5월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보낸 공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옵티머스 고문이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만난 뒤 사흘 만에 발송된 것으로 돼 있다. [자료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경기도가 5월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보낸 공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옵티머스 고문이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만난 뒤 사흘 만에 발송된 것으로 돼 있다. [자료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추진하다 난항을 겪었던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만남 이후 속도를 냈다는 주장이 18일 야당에서 제기됐다. 애초 이 사업에 반대했던 경기도가 이 지사와 당시 옵티머스 고문으로 있던 채 전 총장이 5월 8일 만난 뒤 사흘 만에 관계부처에 사업 협조 공문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고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장했다.

권 의원 측이 ‘경기도의 5월 11일 공문’이라며 공개한 문서엔 해당 사업 승인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등에 의견을 구하며 “25일까지 회신이 없을 경우 ‘산업단지 인허가 절차 간소화를 위한 특례법’에 따라 ‘이견 없음’으로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권 의원 측은 “휴일을 빼면 두 사람이 만난 바로 다음 근무일에 경기도가 찬성으로 돌아선 것으로, 둘의 회동이 사업 추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지사와 채 전 총장의 만남 자체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포함돼 이미 논란이 됐다. ‘채동욱 고문이 2020년 5월 8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 면담. (사업의) 패스트트랙(신속) 진행 확인’ ‘(사업) 인허가 시점 9월, 예상 차익은 1680억원’등의 내용이다. 반면에 당사자들은 “펀드사기단이 ‘물류단지 패스트트랙’이란 말을 창작하고 거짓 문서를 만들어냈다”(이 지사), “해당 날짜에 그 단체장(이재명 지사)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해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채 전 총장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서평)고 반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권 의원 측 주장에 대해 “서류가 접수됐으니 경기도는 절차대로 검토해 접수했다”며 “둘의 만남을 옵티머스 등과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은빈·최모란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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