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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자리냐" 시립대 초빙교수 17명중 15명 서울시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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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전경. 뉴시스

서울시청 전경.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재임기간 동안 서울시 퇴임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에 임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용산구)은 15일 올해 9월 초 기준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17명 가운데 16명이 공무원 출신이며, 이중 15명이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이 서울시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전 서울시장 재임 기간이던 2011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서울시립대에 임용된 초빙교수 64명 가운데 공무원 출신은 47명(73%)에 달했다. 이 가운데 서울시 또는 서울시의회 출신은 36명(56%)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가 출신은 17명(26%)에 그쳤다.

 권 의원은 “초빙 교수 64명 가운데 학계 출신은 9명뿐으로 그 외 기업 출신이나, 과학자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립대가 서울시 은퇴공무원의 재취업 자리로 이용된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초빙 교수직은 특정 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를 대학으로 초청해 학생들을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것인데, 대학교 학생들이 ‘서울시’를 배우러 갔느냐”고 질타했다. 권 의원은 이어 “서울시립대가 학생들 등록금과 시민 세금으로 서울시 은퇴공무원의 월급을 챙겨주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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