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담배 유해성 논란

중앙일보

입력

미국 국립질병통제센터(CDC)는 최근 박하담배가 일반담배 에 비해 니코틴의 인체흡수율 및 발암률을 높일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의학계에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촉구하는 한편 광범위한 자체조사활동에 들어갔다.

이와관련, 미 애틀랜타에서 22일 열린 CDC 회의에서는 박하담배의 해독성을 놓고 참석자들간에 논란이 일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박하담배가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흡연자들이 담배연기를 일반담배보다 깊숙이 들이마시게 되고 그 결과 니코틴의 인체흡수율을 높이게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박하성분 자체가 세포를 파괴, 담배에 함유된 유독성분의 인체침투를 쉽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임상병리학과 닐 베노위츠 박사는 박하가 니코틴이나 일산화탄소의 체내흡수율과 어떤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오하이오 주립대학 캐런 아히제비치 박사는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를 높이고 니코틴 증기 발생량도 늘린다는 잠정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잭 헤닝필드 박사는 '수십년간 담배의 해독성 문제에 몰두해온 나머지 담배의 구체적 성분문제는 부수적으로 다뤄온 것이 사실'이라면서 '성분에 따라 해독성 자체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CDC 회의 참석자들은 청소년층에 박하담배 흡연자가 많은 사실에 우려하면서 박하담배가 연기를 깊이 빨아들이도록 함으로써 담배를 빨리 태우게 하고, 결과적으로 중독성을 높이는 효과는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