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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한방] 아침 도안술

중앙일보

입력

중국의 의술도 지역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발전돼 왔다. 북쪽은 춥고 냉한 기운 때문에 뜸이 발달하고, 남쪽 지방은 더위 때문에 병이 온다고 해서 침술이 보편화했다.

또 바닷가 쪽에선 외과적 수술이,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서쪽은 약초가 많아 탕약이 발전했다.

도인안교술(導引按矯術)은 기원전 380년 께 중국 중화(中華)지방 사람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기름진 음식과 편안한 것을 찾는 사람들이라 활동적인 운동 대신 호흡법과 주무르고 비비는 등 부드러운 동작으로 몸을 움직이는 질병 예방법이 개발된 것이다.

조선시대 선조 때 대제학을 지낸 택당(澤堂) 이식(李植)선생은 예부터 내려오던 도인법의 1백가지 수련법을 후세에 전했고, 그의 제자 홍만종은 이를 생활에 응용해 대중화시켰다.

우선 홍만종의 아침 도인술을 보자.

"새벽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가부좌를 하고 뱃속에 있는 탁한 기운을 내뱉으며 코로 새 공기를 세 번씩 들이마신다. 다음으로 아랫니.윗니를 서른 번 부딪친다.

그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눈두덩을 스물 일곱 번, 다음 엄지와 검지로 콧등을 차례로 문지른다. 또 귓바퀴 안팎을 몇 번 비빈다. 그렇게 한 다음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질러 더운 기운이 나도록 한다."

아래 위의 이를 부딪쳐 소리를 내는 것을 고치법이라고 하는데 머리가 맑아지고, 치아를 건강하게 한다.

앞니 부딪치는 것을 명천고(鳴天鼓), 왼쪽 이는 타천종(打天鐘), 오른쪽 이는 추천경(天磬)이라 했다. 이때 치아의 상아질이 망가질 수 있으므로 심하게 부딪치지는 않도록 해야 한다.

엄지와 검지로 콧등을 대여섯 차례 문지르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축농증, 코가 막혔을 때 거의 즉각적인 효과를 본다.

도인술은 체조나 요가와 근본적으로 다른 게 있다. 경혈을 자극하며 호흡법을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기혈을 활발하게 순환시킴으로써 체내에 쌓여있는 독소나 사기(邪氣)를 배설시키는 자연치유법이다.

도인술을 하기 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환기시키고, 숨은 코로 들이마셔 입으로 내뱉는다. 또 몸을 비비는 행법을 하기 전 미리 두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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