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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적` 관절염을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여성에게 명절은 전쟁이다. 차례 준비에다 한바탕 손님까지 치르고 나면 온몸이 쑤시고 결린다.

관절통은 여성이 가장 많이 고통을 호소하는 대표적인 명절 증후군. 장시간 쪼그려 앉아 일을 해야 하는 부엌일이 관절에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엔 좌식(坐式)문화 탓에 관절염 환자가 유난히 많다.

여섯명 중 한명꼴로 앓고 있는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한다.

◇붙이는 약과 먹는 약 어떻게 다른가=관절염의 약물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

붙이는 패치형 진통소염제는 크게 두 가지. 파스로 불리는 패치형은 피부에 열을 나게 해 혈류를 개선하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을 개선한다.

이른바 온열효과다. 반면 케토톱이나 트라스트 패치 등은 진통.소염물질을 피부를 통해 스며들도록 한 제품.

먹는 약은 염증을 줄여주는 비(非)스테로이드성 항염제가 대부분이다. 현재 아스피린을 비롯한 50여 종이 팔리는데 문제는 위궤양이 많다는 점.

국내 환자 4백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위장 장애를 겪고, 세명 중 한명꼴로 부작용에 의해 약물치료를 중단했다는 것. 따라서 최근에는 위장을 보호해주는 쎄레브렉스나 바이옥스 같은 약물이 개발돼 환자에게 처방되고 있다.

가천의대 동인천 길병원 이수찬 교수는 "쎄레브렉스 등은 위 보호 효과는 좋지만 위궤양이 있거나 다른 약으로 치료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증명된 경우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연골 재생으로 치료=연골은 관절 사이에서 쿠션 기능을 하는 조직이다. 따라서 많이 사용할수록 빨리 닳아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최근 조직공학의 발달로 연골을 배양, 이식하는 시술이 보편화하고 있다.

자신의 연골을 일부 채취해 연골 결손 부위에 맞게 디자인하고 배양한 뒤 손상된 부위에 끼워넣는다.

초음파를 연골 손상 부위에 쪼여 연골을 재생시키는 가정용 치료기도 등장했다.

1996년 국내에서 최초로 자가(自家)연골배양 세포이식을 한 아주대병원 정형외과 민병현 교수가 개발해 대학 벤처인 듀플로젠에서 '노블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시판하고 있다.

민교수는 "연골세포를 활성화해 조직이 재생되는 적합한 파장의 초음파를 쪼이는 것이 원리"라며 "뼈와 인대의 강화에도 효과가 있어 테니스 엘보나 오십견, 부러진 뼈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자료에 따르면 초음파로 관절환자 1천13명을 치료한 결과 34~88%의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관절도 맞춤시대=관절염의 마지막 치료 수단은 인공 관절이다. 최근 등장한 것이 부분 인공관절술. O자형 다리의 경우 한쪽 관절면만 닳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만 인공 관절로 대체한다는 것.

전체를 인공 관절로 갈아낄 때보다 부분 인공관절술은 장점이 많다.

세란병원 제3정형외과 고용곤 과장은 "종래 20㎝에서 5~7㎝로 절제 부위가 많이 짧아져 회복이 빠르고, 자신의 뼈가 일부 살아 있기 때문에 관절 운동 각도가 정상인에 가깝다"고 말했다.

적용 대상은 한쪽 관절면만 손상된 환자로 전체 인공관절 수술 대상자의 30% 정도.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는 열심히 운동을 해야 회복이 빠르고 관절의 운동 각도도 넓어진다.

이수찬 교수는 "수술 후 2,3일 후부터 보조기를 잡고 걷기 시작해 목욕탕 속 또는 의자에 앉아 물장구를 치듯 다리 운동을 하거나 하루 30분 이상 걸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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