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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민경욱, 애국과 매국 구분 못해”

중앙일보

입력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법제처 국정감사에서 김외숙 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법제처 국정감사에서 김외숙 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백악관 시위를 애국으로 표현한 데 대해 “애국과 매국을 구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인(민 전 의원)은 지금 작년 패스트트랙(사건)으로 기소가 돼 있고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 절차에 참여하지도 않고 미국으로 갔다”며 “미국 의회와 백악관, 대법원 앞에 가서 호소한다는 얘기는 한국 사법제도는 못 믿으니 미국 사법제도에 호소한다는 취지니까 제가 보기에 나라 망신”이라고 했다.

그는 민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주장 자체가 4·15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하고 배후가 중국이라는 참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아무런 언급도 없고 비판도 없어 제가 한마디 했다. 민경욱의 민자를 따서‘민로남불’, 국민의힘의 힘자를 따서 ‘힘로남불’ 아니냐 그랬더니, 자기(민 전 의원)는 애국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외교부가 내린 해외여행 특별조치들이 엊그저께 있었던 것이 아니고 지난 3월부터 3차에 걸쳐서 계속 있었던 것”이라며 “그런 속에서 황 전 대표 역시 신앙간증을 위한 미국행을 계획했고 실행 직전까지 가다가 문제가 생기니까 취소 얘기가 나온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들을 먼저 돌아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문제와 관련해 “당연히 법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심사하는 게 맞다”며 “(야당 몫의) 추천위원 두 분 추천은 (국민의힘이) 안 한다고 본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앞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라디오에서 강 장관 배우자의 요트 출국 논란과 관련해 “개인에 대한 책임을 확장시켜 해석한다면 그것(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통째로 손들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에 민 전 의원은 같은날 페이스북에 “해외여행 자제하라고 한 강경화 외교장관의 남편이 억대 요트 사러 미국 여행을 떠나서 국민들이 난리를 치니까 여당 의원들이 민경욱도 똑같이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기사 쓰면 국민들은 그대로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민경욱이라는 내 이름이 나올 때마다 앞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국민들께 부정선거가 있었음을 알려드리게 되는 거라고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후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내 아내를 외교장관 시켜줘 봐라. 바로 짐싸들고 귀국할 테니”라며 “억대 요트 사러 나온 장관 남편과 나를 같은 체급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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