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호황속 지난해 100억대 매출藥 77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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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재정절감 차원의 잇따른 보험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상위 제약사들이 높은 매출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총 27개 품목이 100억원대에 새롭게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팜이 2000년 100억원대 품목을 토대로 국내 37개 상위제약사들의 2001년 100억원대 품목을 잠정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100억원대 품목 총 77개 가운데 ETC가 60품목으로 가장 많았으며, OTC 24품목, 의약외품 2품목, 원료의약품 1품목으로 각각 조사됐다.

자료 분석 결과, 100억원대 품목을 최다 보유한 업체로는 동아제약이 써큐란과 가그린이 100억원대에 가세하면서 총 8품목으로 선두를 지켰고, 탁소텔, 트리테이스, 무노발, 타고시드 등 무려 4품목이 신규 진입한 한독약품이 총 7품목을 고수하며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 중 한독약품의 탁소텔과 트리테이스는 각각 85.6%와 70%에 이르는 무서운 성장률을 보이며 리딩품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일제당은 싸이톱신주, 유한양행은 코푸시럽과 콘택600이 100억원대에 새롭게 진입하면서 각각 5개 품목을 보유했다.

또 한국얀센과 동화약품도 기존의 대표품목인 스포라녹스와 타이레놀, 까스활명수큐와 후시딘의 뒤를 잇는 모리티움과 락테올 등의 거대품목을 탄생시켰다.

특히 SK제약의 레보프라이드가 98.4%, 한미약품의 뮤코라제가 85%, 중외제약의 가나톤이 70%, LGCI의 자니딥 등이 고속 성장률을 보이며 100억대 품목에 새롭게 가세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신풍제약의 록스펜정, 영진약품의 메이세린, 근화제약의 소말겐 등도 각각 100억대 품목에 진입하면서, 분업이후 ETC 품목들의 급속한 매출신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줬다.

반면 일양약품의 원비디와 영비천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245억과 1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OTC 대표 품목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밖에도 동아제약, 동화약품, 일동제약의 박카스, 아로나민골드, 게보린, 인사돌 등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제품들이 100억대 OTC 품목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37개 제약사들이 올해 100억대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지목한 제품으로는 동아제약의 오논, 영진약품의 구론산바몬드에스, 중외제약의 리코몬, SK제약의 기넥신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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