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앤맘 한의원 손영태 원장 "기수련으로 건강관리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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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 웬 워킹 머신?`

서울 강남의 몸앤맘 한의원(원장 손영태.45)에 들어서면 10여대의 워킹 머신 위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이 헬스센터의 아류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곳에 입문하는 사람은 전통무예인 기천무(氣天武)를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기천무는 단군시대부터 전래돼 왔다는 우리 조상의 신체 수련법. 1970년대만 해도 산중에서 몇몇 사람에 의해 명맥을 이어왔지만 지금은 전국에 대학 동아리를 포함, 5만여명의 수련생과 외국인들이 배우고 있다.

손원장이 기천무에 빠져든 것은 한의대생 시절. 인간의 몸에 대한 이론과 관점이 한의학과 같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한방에선 오장육부의 균형과 기혈의 순환을 한약과 침으로 잡아주지만, 기천무는 육합단공(六合丹功)이라는 인체 동작을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기천무의 특징은 동작이 부드러우면서도 긴 호흡을 필요로 하고,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늘려 강도높은 스트레칭 효과를 준다는 점. 관절과 근육을 특이한 자세로 꺾어주는 역근법(易筋法)은 침을 놓는 경혈자리를 자극해 기혈의 순환을 도와준다.

그가 기천무를 다이어트에 활용한 것은 10여년의 수련기간 동안 살이 찌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 기천무의 기본 동작인 육합단공을 다이어트 육법 체조로 간소화하고, 인체내 지방세포를 가장 잘 태워주는 운동량을 프로그래밍한 워킹 머신을 개발한 것이다. 육법 체조는 호랑이가 도약하는 자세인 범도 등 여섯가지 동작으로 단순화했다.

손 원장은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도록 호흡량에 맞춰 걷는 속도를 조절해주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비만 침 원리를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워킹 머신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놓았다. 보건산업진흥원에 기천무를 외국인을 위한 체험 문화관광 상품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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