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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 집회땐 광화문 인근 지하철 6개역 무정차·버스 34개 노선 우회

중앙일보

입력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열릴 경우 광화문 인근 지하철 역사를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일대 버스 노선은 우회 운행한다.

보수단체들이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보수단체들이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교통공사는 30일 개천절 집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을 경우 광화문 인근 지하철 역사 6곳에서 열차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출입구 폐쇄 조치도 병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역사는 종각역(1호선), 시청역(1ㆍ2호선), 경복궁역(3호선), 안국역(3호선), 광화문역(5호선)이다. 열차 무정차 운행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정부와 서울시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앞서 개천절 당일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과 동화면세점 앞에 1200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한 신고한 ‘8ㆍ15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행정법원이 집회 금지명령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자 “광화문 광장에서 각자 전할 말을 적어 1인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법원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신고한 200대 규모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 즉 차량집회에 대해서도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도 이날 개천절 당일 일부 단체가 집회를 강행할 경우, 경찰의 교통 통제 상황에 따라 통제 구간과 겹치는 버스 노선이 임시 우회한다고 밝혔다. 만약 광화문광장∼세종대로 구간이 통제될 경우, 서울 시내버스 총 34개 노선의 우회 운행이 이뤄질 수 있다.

대상 노선 번호는 03, 04, 100, 103, 150, 172, 271A, 271B, 370, 401, 402, 406, 472, 501, 506, 602, 606, 700, 702A, 702B, 704, 705, 707, 708, 720, 721, 1020, 7017, 7018, 7021, 7022, 7212, 9401, 9701, 9703, 9714번이다. 우회 여부나 우회 경로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는 교통 통제가 종료되면 즉시 버스 운행 노선을 정상화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9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9일 오후 광화문 인근에서 개천절 집회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정오 기준 개천절 당일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집회 1316건 가운데 172건에 금지를 통고했다. 경찰은 1인 시위 등도 불법집회로 판단하고 집회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개천절 당일 광화문 광장부터 서울광장까지 구간 곳곳에 경찰 버스 300여대와 철제 펜스 등을 투입해 집회 참가자 진입을 막을 계획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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