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는 요술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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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치료 기기가 발달하고, 보급이 확산되면서 피부 질환의 치료에 레이저 빛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의료용 레이저 기기는 마취가 필요럾을 정도로 아픔이 적고 시술이 간편하고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며, 전에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때문에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앞으로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부과 영역에서 레이저 치료가 이용되는 피부질환은 크게 3 종류로 나누어진다

    1) 검정과 파랑색에 반응하는 레이저 : 문신 색소(눈썹문신, 몸문신), 오타모반(얼굴 한 쪽의 검고 푸르스름한 점), 주근깨, 검버섯
    2) 붉은 색에 반응하는 레이저 : 혈관종, 모세혈관확장증, 안면홍조증
    3) 모든 색에 반응하는 레이저 : 점, 사마귀, 주름살, 흉터(여드름흉터, 수두자국), 검버섯, 눈밑 지방 제거, 검버섯, 모발 이식, 제모.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이를 먹는다. 이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이것을 우리는 육체적 나이라고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피부에도 노화의 현상이 나타난다. 주름살, 검버섯, 잡티, 눈 쳐짐, 눈 밑 지방, 대머리, 흰머리가 생기고, 피부도 거무스름해 지면서 거칠어지는 것 등인데 이것을 우리는 피부의 나이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 나이와 피부의 나이가 일치할 때 나이에 맞는 연륜이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면서 중후한 멋을 느낀다. 육체적 나이는 50 인데 피부의 나이가 40 이면 아름답고 젊어 보인다고 하면서 부러워한다. 육체적 나이는 40 인데 피부의 나이가 50 이 되면 늙어 보이면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한 살 두 살 먹는 육체의 나이는 어쩔 수 없다할지라도 피부의 나이는 신경을 쓰고 가꾸면 한층 젊어지고 곱고 탄력 있는 피부를 가질 수 있다. 즉 나이를 먹어가면서 생기는 현상 즉 검버섯, 주름살, 대머리 등은 피부과에서 치료받고, 피부의 탄력이 없고 거칠어지는 것 또한 피부과에서 피부관리를 받으면 한창 젊은 피부의 나이를 가질 수 있다.

▣ 문신, 한번 새기면 지울 방법이 없다구요?

요즘은 '조폭' 영화가 인기이고 '엽기'라는 단어 또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폭'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문신이다. 그들만의 상징을 나타내기 위해 조직의 상징인 문신을 몸에 새기는데 영웅심으로 남자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웃으면서 아픔도 참으면서 새기는 경우도 많다. 간혹 멋있고 예술적으로(?) 새겨진 문신을 보기도 많다. 어떤 사람은 칼라 문신을 새기는 경우도 있는데 색색이 새겨진 문신이 혐오감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아름답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문신을 지우러 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렸을 때의 한 때 영웅심에 의해 새겨진 문신이 어른이 되어서는 평생을 두고 족쇄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철부지의 장난기로 새긴 문신이 사회생활에 이렇게도 불편하고 힘들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심지어 젊은 남녀간에 서로 사랑하고 있을 때 평생을 같이 하자면서 남녀간에 새긴 문신 특히 은밀한 부위에 새겨진 문신은 헤어진 후 평생 결혼도 하지 못하는 족쇄가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

특히 화장하는 시간이 아깝다면서 눈썹에 문신을 새기는 여자들도 많다. 화장하고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화장을 지운 맨 얼굴에서 눈썹만 파랗게 되어 있다면 얼마나 보기 싫은지 참으로 안타깝다.

남편과 자식들이 보기 싫다며 문신색소를 지우라고 하지만 마땅히 제거할 방법들이 없었다. 눈썹문신 색소만 흉터 없이 제거하고 눈썹도 자라 나오는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이러한 고민들이 해결된다.

▣ 본인의 피부상태를 먼저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을 선택

어느 날 진료실을 찾은 여자 분은 앉자마자 대뜸 '얼굴 좋게 하는데 견적좀 내 주세요' 라고 묻는다. 참으로 황당한 질문이다.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면서 견적(?)을 뽑는 여자 분의 질문에 착잡하기만 하다. 수퍼나 가게에서 물건 사는 것도 아니고 본인의 얼굴을 치료받는데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격만을 비교하는 환자들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본인의 피부상태를 먼저 진단하고 그에 따른 치료법도 다양하다. 치료하는 의사의 기술이나 의료시설을 살펴 본 뒤 피부 상태에 따른 프로그램에 맞춰 치료받아야 좋은 결과가 있는데 무조건 가격부터 따지고 비교하는 습성은 좋은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병에 대한 설명은 자세히 듣지 않고 가격부터 따지는 자들에게 어떻게 좋은 최상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면서 가끔 허탈하기도 한다.

얼굴에 점, 기미, 검버섯은 물론이고 잡다한 거무스름한 자국들이 수없이 많았으며 피부도 칙칙하고 탄력도 없으면서 윤기를 잃었고 날마다 화장을 진하게 하고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다닌 결과 화장을 지운 맨 얼굴은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질식할 것 같은 상태 즉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피부를 얼마나 가꾸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 레이저치료가 다른 치료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

많은 사람들은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만 받으면 금방 깨끗해지고 흉터도 남지 않고 요술방망이를 맞아 좋은 피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레이저 치료란 예전에 치료가 어려웠던 피부질환들을 치료가 가능하도록 만든 좋은 광선이다. 레이저 치료받는다고 금방 백옥 같은 피부로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즉 요술방망이가 아니고 다른 치료보다는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 상태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꾸준히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좋은 결과가 있게된다. 운동 선수들이 운동 프로그램에 맞춰서 운동할 때 보다 좋은 결과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피부는 좋을 때 꾸준히 가꾸어야 한다. 한 번 나빠진 피부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경제적인 투자가 있어야 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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