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잘못 판정한 피 병원에 공급

중앙일보

입력

대한적십자사(한적)가 혈액형을 잘못 판정한 혈소판을 일선 병원에 제공하는 등 혈액관리 체계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적 산하 서부혈액원은 지난 1월 초 혈액형이 B형인 고교생 金모(17)군의 혈액 3백20㎖로 만든 혈소판 농축액을 O형으로 잘못 판정해 서울 Y병원에 공급, 혈액형이 다른 환자에게 수혈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한적은 金군의 혈액으로 만든 적혈구 농축액도 O형으로 잘못 판정해 인천 K병원에 공급했지만 다행히 병원측이 사전에 발견, 적혈구 농축액을 긴급 회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한적은 "혈액의 다른 성분인 적혈구나 혈장과 달리 혈소판은 혈액형이 다른 환자에게 수혈돼도 큰 문제가 없다"며 "잘못 판정된 혈소판을 수혈받은 환자에게서도 부작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