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감백신 상온노출 신성약품 현장조사…"유통과정 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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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운송 중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23일 오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경기 김포시 신성약품 본사 사무실에 불이 켜져있다. 뉴시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이 운송 중 상온에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이 일시 중단된 23일 오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경기 김포시 신성약품 본사 사무실에 불이 켜져있다. 뉴시스

정부가 23일 냉장 상태로 유통해야 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배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하는 사고를 낸 '신성약품'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유통과정 등에 대한 적정성 확인과 기준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신성약품을 현장조사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번 조사에서 신성약품과 위탁 배송업체 간의 관계 등 이용 과정상의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수송 구조체계도 확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상온에 노출된 백신을 이용해 접종이 이뤄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질병청은신성약품이 배송하기로 한 독감백신 중 이미 공급한 물량을 제외한 700만 도즈(1회 접종분)에 대해서도 배송 중단 조처를 내린 상태다.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을 수거해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한 뒤 문제가 없으면 접종을 순차적으로 재개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썬 이 백신을 다시 쓸 수 있을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 회의 답변에서 "해당 백신이 실제 냉동차에서 벗어나 운반된 시간은 한 시간, 현실적으로는 10분 내외로 WHO(세계보건기구)가 4가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을 시 안전하다고 한 기간 2주에 비해 턱없이 짧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위험한 것 같지 않지만 만에 하나 안전성에 의심이 갈 수 있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악에 상황에 놓였던 백신 샘플로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다"며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장 철저히 검사할 것"이라고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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