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아이들 폐 X선검사 필요…공기오염으로 폐손상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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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AP=연합뉴스)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아주 건강해 보이드라도 공기오염으로 폐가 손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조기에 폐 X선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 소아영상과장 린 포드햄 박사는 28일 북미 방사선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공기오염이 심한 대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폐 손상 징후가 전혀 없어도 실제로는 폐가 손상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포드햄 박사는 멕시코 시티의 건강한 아이들 241명과 조그마한 해안 도시에 사는 아이들 19명을 대상으로 폐 X선검사를 실시한 결과 멕시코 시티 아이들은 63%가 양쪽 폐가 과도하게 부풀어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반면 해안 도시 아이들은 단 한 명
만이 폐가 부풀어 있었고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멕시코 시티 아이들은 또 52%가 기도를 따라 염증이 있음을 암시하는 섬세한 선들인 간질성 문리(間質性 紋理)가 비정상적으로 많았다고 포드햄 박사는 말했다.

포드햄 박사는 X선검사 결과가 가장 좋지 않은 아이들 25명에게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실시해 보았다고 밝히고 그 결과 10명은 기관지벽이 다소 두꺼워져 있었고 8명은 폐에 공기가 갇혀 있었으며 4명은 중심기도가 비정상적으로 돌출하고 한 명은
폐에 소결절(小結節)이 발견되었다고 말했다.

포드햄 박사는 이러한 폐 손상은 나중에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폐 X선검사는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 만큼 이를 통해 아이들의 폐 손상을 미리 발견해 폐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폐 손상들중 일부는 비타민 복용, 식사 개선으로 회복이 가능하며 공기 오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에는 되도록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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