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흉터 '쿨 터치 레이저+화학 박피' 병행 효과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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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흉터는 피부과에서 보면 매우 골치 아픈 질환이다.

화상처럼 피부에 두터운 흉터가 만들어진데다 넓은 모공으로 피지가 나와 번들거리기까지 한다.

일반적인 치료는 피부를 한꺼풀 깎아내는 것. 화학약품을 사용하거나 깨알보다 작은 알갱이를 무수히 쏘는 방법, 즉 크리스털 박피술(剝皮術)이 시행돼 왔다.

문제는 피부를 벗겨내다보니 피부가 손상을 받는다는 점이다. 마치 화상을 입은 것 같아 1주일 이상 거즈로 환부를 가려줘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랐다.

최근에는 크리스털 박피를 받은 여성이 흉터를 호소하며 비의료인에 의한 시술을 고발함에 따라 수사 대상이 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레이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피부 치료기들이 정밀한 시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의료기기로 허가받아 의료인만이 시술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요즘에는 크리스털보다는 가벼운 화학 박피를 선호하고, 쿨 터치 레이저와 같은 비(非)박피성 레이저를 주로 사용한다는 것.

김성완 피부과 원장은 "실제 이 두가지를 병행.사용할 경우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만큼의 피부를 다듬을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쿨 터치 레이저는 지금까지 잔주름이나 경미한 여드름 흉터.모공 수축에 사용해온 1천3백㎚(나노 미터)의 긴 파장 레이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진피층의 교원 섬유와 탄력 섬유를 자극하고 생성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다.

피부를 벗겨내지 않기 때문에 다음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 효과는 떨어져 최소 5회 이상 시술을 받아야 한다.

김원장이 여드름 흉터가 심하거나 모공이 넓은 환자 1백73명을 단독 치료와 병행 치료군(화학 박피+레이저)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 분석한 바에 따르면 후자의 경우가 시술 횟수를 줄이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단독 치료는 8~10회, 쿨 터치 레이저 단독 치료는 5회를 해야 효과가 나타났지만 두가지 모두 사용하면 3회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

특히 넓은 모공 치료보다는 여드름 흉터가, 50% 농도의 약물보다는 1백% 약물의 효과가 높았다. 그러나 약물 농도가 높을수록 딱지가 7일에서 10일로 연장되는 단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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