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륨기구 이용 10㎞ 상공서 탄저균 세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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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 아프가니스탄 카불 교외의 탈레반 안가(安家)에서 헬륨가스 기구를 이용한 탄저균 공격계획도가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던 파키스탄 핵물리학자 바시루딘 메흐무드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 구호단체가 사용해온 카불시내 한 건물에서 헬륨가스 기구를 지상 10㎞까지 상승시킨 뒤 제트전투기로 폭발시키는 장면이 묘사된 공격계획도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공격계획도에 그려진 제트전투기 위에는 "너의 생명은 다했다. 꽝"이라고 적혀 있었다.

또 윌리엄 코언 전 미국 국방장관이 워싱턴 인구의 절반을 살상하는데 필요한 탄저균의 양을 보여주기 위해 작은 설탕부대를 들고 있는 그림과 "탄저균 포자들은 미사일.폭탄.스프레이 등으로 공기 중에 쉽게 살포될 수 있다"고 쓰인 종이도 함께 발견됐다.

또 방바닥에는 단단히 포장된 백색가루 부대와 검은색 방독면, 미 국방부 웹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탄저균 정보 문건들이 발견됐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생방 경계태세를 강화해 왔으나 테러수단 리스트에 열기구는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열기구는 비행기보다 주의를 덜 끄는 데다 탄저균 포자를 고공으로 띄우면 세균의 생명이 수십년으로 연장돼 치명적인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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