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내를 관통하는 강에 마치 바닷가처럼 대규모 파도가 몰려와 강변도로를 지나던 차량 십여 대가 순식간에 침수되는 등 사고가 잇달았다.
은빛 용이 온 듯..'은룡'으로 불려
2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따르면 '전당강'으로 더 잘 알려진 항저우 '첸탕강(錢塘江)'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 차량이 순식간에 물결에 휩쓸리거나 파도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물벼락을 맞는 등 피해를 보았다.
첸탕 강에는 지난 20일 오후 4시 전후로 높은 파도가 일었는데 가장 높을 때는 무려 6m에 달했다고 현지 언론인 저장위성TV가 보도했다.
물이 채 빠지기도 전에 더 높은 파도가 몰아쳐서 순식간에 4차선 도로가 물에 잠기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거센 물결은 다음날인 21일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웨이보 등 동영상 사이트에는 파도를 구경하며 영상을 찍던 사람들을 높은 파도가 무자비하게 덮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항저우 시 관계자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니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파도는 현지인들에게는 익숙한 현상이다.
매년 7~9월 음력 보름이 되면 첸탕강에서는 조수간만의 차로 해일이 자주 발생한다. 현지에서는 은빛 용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 같다고 해서 '은룡(銀龍)'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닷물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물살이 세지는 것인데 차량을 위협할 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적잖이 일어나곤 한다.
전당강은 우리에게도 익숙한『수호지』에도 등장한다. 수호지에서도 "사리(밀물과 썰물의 차가 최대가 되는 시기) 때의 전당강의 물결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린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워낙 파도가 거세다 보니 이를 오히려 레저에 활용하기도 한다. 너무 위험하지 않은 시기를 골라 첸탕강에서 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고 중국 언론인 CGTN이 보도했다.
서유진 기자·김지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