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노래와 춤 모두 좋아한다”며 “아이돌 음악은 따라가지 못한 일도 있는데 방탄소년단 노래는 (가사가) 들린다. 따라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방탄소년단은 지난 1일 SNS에 축하메시지를 보내고 방탄소년단이 감사 댓글을 달면서 소통한 일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듣고 춤을 보다 보면 경지에 오른 청년들 같다”며 상당한 ‘팬심’을 드러냈다. 또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은 노·장·청 모두의 팬층이 두터운 것 같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대화가 “(문 대통령 자신이) 방탄소년단의 실제 음악 팬이라고 확인해준 셈”이라고 언급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개최된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청년 대표로 연설을 했다. 강 대변인은 “방탄소년단이 이정표가 없는 아티스트의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로 예측할 수 없는 길에 나섰다는 메시지를 또래 청년들에게 발신하면서 용기를 불어 넣어준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자 문 대통령은 SNS에 “케이팝의 자부심을 드높이는 쾌거”라며 “1위에 오른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19로 힘겨운 전 세계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노래라고 하니 더욱 뜻깊다”고 축하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문 대통령에게 답글을 보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 노래가 조그만 위안과 긍정의 에너지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 도시들이 다시 밝은 빛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 믿고, 저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음악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