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 대해 "정치인의 이익을 챙겨주려고 하인이 된 줄 모르고 구천을 떠도는 것 같다"며 "측은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열린 '백신토크'에서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와 대담하던 중 "국민이 정치의 주인인데 오히려 반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이들을 '팬덤'이라고 지칭하면서 "정치는 팬덤이 아닌 전 국민이 대상이어야 하는데 팬덤이 너무 강력하게 작동하니 대통령이 한심한 일을 해도 지지율이 절반은 나오는 것"이라며 "이러니 대통령이 대충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해서 자기들 이익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스스로 진보 정권이라 자처하는지 모르지만 사실은 퇴보 정권"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정부가 구(舊)적폐인데 그렇게 보면 현재 정부는 신(新)적폐라고 할 수 있다"며 "구적폐가 빨갱이를 이야기했다면 신적폐는 친일파를 주장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서 교수는 "친일 프레임은 빨갱이 프레임보다 훨씬 강력한 적을 탄압하는 기제로 사용된다"며 "친일파를 이야기하고 토착왜구로 몰고 과거에만 집착하는 게 슬프다"고 공감했다.
서 교수가 "현 정권은 기생충보다 훨씬 못한 바이러스 단계"라고 하자 안 대표는 "난 바이러스 잡을 팔자"라고 맞장구치기도 했다.
서 교수는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정치인은 기생충과 같다"며 "기생충은 숙주인 사람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데 이번 정부는 기생충보다 훨씬 못한 짓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현 정권이 부정부패 바이러스, 조폭 바이러스, 자뻑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돼 있다"며 "옳고 그름을 따지는 대신 '우리 편이면 무죄'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고 호응했다.
안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V3'를 상기시키면서 "정치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V4, V5를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