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의 의학 프리즘] 수능날 생활수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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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능시험이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선 어떤 방안이 있을까.

첫째 평소 생체리듬을 시험 당일까지 지켜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시험 전날 억지로 수면시간을 앞당기거나 평소 먹지 않았던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몸에 탈이 날 수 있다.

둘째 긴장을 누그러뜨려야겠다. 긴장 완화를 위해선 심호흡과 맨손체조가 좋다.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험생에게 '너는 꼭 해내야 한다'는 식의 심리적 부담이 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 보기에 좋지 않지만 껌을 씹는 것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된다.

셋째 시험 당일 아침은 반드시 챙겨 먹도록 한다. 입맛이 없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라도 억지로 먹어야 한다.

하루 종일 격전을 치러야하는 두뇌의 유일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선 아침식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아침을 거르면 간에서 글리코겐을 분해해 얻은 포도당이 떨어지는 오후 무렵 두뇌의 활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넷째 따뜻한 꿀물을 담은 보온병을 수험장에 갖고 가자. 밥의 녹말은 다당류이므로 포도당으로 소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반면 꿀물 속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단당류이므로 위장에서 신속하게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아침식사가 보병 위주 사단이라면 꿀물은 기병 위주 특공대인 셈이다. 휴식시간마다 한 잔씩 마시는 꿀물은 수 분 내에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한다.

다섯째 커피나 녹차.초콜릿은 좋지 않다. 카페인의 중추신경 자극효과를 기대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오히려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해 수험 도중 요의를 느껴 시험을 망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암시를 강조하고 싶다. 실전에 강한 수험생은 대부분 낙관적인 자기암시에 익숙하다. 평소 실력에 덧붙여지는 이른바 '플러스 알파'는 두둑한 배짱을 지닌 자의 몫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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