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째 날개 못 편 ‘에어로케이’ 신규 취항 언제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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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있는 청주국제공항에는 항공기 1대가 주기장에 방치된 채 8개월째 세워져 있다. 이 비행기는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로 케이(Aero K)’가 지난 2월 들여온 180석 규모 A320 기종이다. 당초 8월을 목표로 제주노선을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이 늦어지면서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청주공항 거점, 당초 8월 취항 목표 #국토부 AOC 검토 절차 11개월째

항공운항증명은 운항 전 항공사의 조직과 인원, 운항관리, 정비관리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부가 발급하는 일종의 안전면허다. 에어로 케이 관계자는 “직원 150명의 인건비와 영업마케팅, 항공기 정비 등 비용으로 매월 20억원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가 비행기 운항이 지연되면서 발을 구르고 있다. 국토부가 하는 항공운항증명 검토 절차가 11개월째 계속되고 있어서다. 에어로 케이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2015년 12월에 설립됐다. 지난해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았다. 취항의 마지막 관문인 항공운항증명 신청은 지난해 10월 제출했다. 에어로 케이는 안전면허 발급에 맞춰 직원을 뽑고, 청주·제주 지점 개설, 비행기 확보 등 준비를 해 왔다고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플라이 강원이 신청 6개월 만에 AOC 발급을 받은 것과 비교할 때 에어로 케이 검토 기간은 지나치게 길어진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에어로 케이 관계자는 “3월부터 청주~제주 노선을 취항할 계획이었으나 이번에 또다시 연기하게 돼 직원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에어로 케이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고, 미흡한 사항은 보완해 달라고 요구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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