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에 이어 연봉…메시-바르샤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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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

계약 해지를 놓고 갈등했던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사진)와 소속팀 FC바르셀로나가 ‘2차전’을 돌입할 조짐이다. 이번 주제는 연봉 삭감이다.

코로나 적자 심해, 임금 삭감 계획 #3월엔 수용 이번엔 시끄러울 전망

스페인 매체 데포르테스 콰트로는 15일 “주젭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이 조만간 메시를 만나 임금 삭감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메시가 팀 훈련에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두 사람 사이에 불꽃이 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가 연봉 삭감에 나선 건 코로나19로 인해 커진 구단의 적자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구단의 적자 규모는 9800만 유로(1370억원)다. 무관중 경기에 따른 입장 수입 감소와 경기장 내 스폰서십(광고판) 및 물품 판매 불발 등으로 수입이 급감한 결과다.

메시는 전 세계 축구선수 중 최고 연봉자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주급으로 98만8000파운드(15억원)를 받는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780억원이며, 각종 수당을 더하면 총액이 1100억원이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지난 시즌 적자 총액과 맞먹는 액수다.

유럽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리그가 중단된 3월, 바르셀로나는 선수단 전체 임금을 70% 삭감했다. 당시에는 메시가 어려운 팀 사정을 고려해 구단 요청을 수용했다. 하지만 구단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거라는 전망이다.

한편,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15일 ‘2020년도 전 세계 축구선수 수입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메시다. 포브스는 “메시가 연봉(수당 포함)으로 9200만 달러(1085억원), 각종 스폰서십으로 3400만 달러(400억원)를 벌었다. 총수입은 1억2600만 달러(1485억원)”라고 전했다. 2018년 이후 3년 연속 1위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총액 1억1700만 달러(138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가 9600만 달러(1130억원)를 벌어 3위에 자리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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