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테러 '푸틴 정적' 나발니 회복…병원 "이제 거동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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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호전돼 병상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거동할 수 있게 됐다고 독일 샤리테병원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호전돼 병상에서 일어나 간단하게 거동할 수 있게 됐다고 독일 샤리테병원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독극물 중독'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깨어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호전돼 병상에서 일어나 거동이 가능해졌다.

나발니가 입원한 독일 샤리테병원 측은 14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상태는 계속 호전돼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게 됐다"며 "병상에서 일어나 거동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병상을 떠날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나발니 독극물 공격의혹을 두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 거세지고 있다. 13일 독일에 이어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까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입원한 독일 샤리테병원은 14일 "나발니의 상태가 호전돼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입원한 독일 샤리테병원은 14일 "나발니의 상태가 호전돼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병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는 독일 정부의 요청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프랑스와 스웨덴 연구소는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독일은 나발니의 체내에서 구소련 시절 사용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발견됐다며 그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 구소련이 개발한 독극물로 전쟁 화학무기로 불린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의심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고 러시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독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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