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秋, ‘신파’로 동문서답…국민들 ‘빼딱구두’에 관심없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아들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과에 대해 “국민들은 공정과 정의를 묻는데 왜 추 장관은 신파로 동문서답하나”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추 장관이 ‘빼딱구두’를 신는지 못 신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장관 눈치 보느라 8개월이 지나도록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는데, 자신은 묵묵히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믿으라는 것인가”라며 “지나가던 개도 웃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추 장관의 이런 뻔뻔함은 대통령의 뒷배 때문인가. 국방부까지 나서서 추 장관 구하기에 나선 것은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조국과 추미애가 아니면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소위 검찰개혁을 할 사람이 정권에 단 한 사람도 없나. 바닥 수준의 도덕성과 민심 외면이 문재인 정권 법무부 장관의 필수 자격이냐”고도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아들 서모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날인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도 입대한 사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위해 병가를 냈고 다시 부대에 복귀한 사실 등을 설명하면서 “딱히 절차를 어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특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뒤 등을 돌린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광주에서 사흘간 삼보일배를 한 자신의 과거 등을 언급하며 “상황 판단에 잘못이 있었으면 사죄의 삼보일배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일로 인해 제 다리도 높은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며 “저와 남편, 아들의 아픈 다리가 국민여러분께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당당히 고난을 이겨낸 위로가 될 수 있도록 더 성찰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2004년 4월 4일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광주역 앞에서 ‘3보 1배’ 행진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004년 4월 4일 당시 민주당 선대위원장이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광주역 앞에서 ‘3보 1배’ 행진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