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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황희 "당직사병 배후 있다, 의원이 그 정도 얘기 못하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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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휴가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비판한 것에 대해 “이 친구 배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느냐”고 13일 말했다. 황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실은 국민의힘에 하고 싶은 얘기였다. (A씨와 국민의힘이) 지속적으로 팀워크를 이뤄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래는 황 의원과 일문일답.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복무 기간 휴가는 적법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A씨의 실명·얼굴을 공개한 걸 두고 ‘공익제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TV조선이 방송에 버젓이 다 내보내고 언론사에서 실명을 다 썼다. 그게 내가 공개한 건가. A씨가 A○○이란 사실은 천하가 다 안다.”
그러면 왜 실명을 ‘A병장’으로 수정했나.
“주변에서 ‘너무 개인이다’란 얘기를 했다. 당에서도 그래서….  악의적인 댓글을 단 사람들한테도 공격하지 않고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다, 그러면 누그러뜨리겠다’고 한 다음에 수정했다. 그 이후에도 내가 실명을 공개했다고 하는 건, 그냥 나를 공격하고 싶은 거다.”
A씨에게 ‘단독범’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알겠지만, A씨와 ‘A대위’ 얘기가 다르다. 그런데 A씨의 메시지 강도가 점점 세지고,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나온다. 솔직히 악의적이다. A씨를 이렇게 하게 만드는 배후가 누가 있느냐 그 얘기를 한 거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 글과 관련, 현 병장을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공범세력'이라고 언급했던 부분을 '단순제보로만 볼 수 없다. 정치 공작세력'이라고 고쳤다. [페이스북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페이스북 글과 관련, 현 병장을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공범세력'이라고 언급했던 부분을 '단순제보로만 볼 수 없다. 정치 공작세력'이라고 고쳤다. [페이스북 캡처]

A씨 개인을 범죄자로 보나.
“아니다. 아직 국민의힘과 A씨가 모의했다는 사실이 나온 게 아니잖나. 나도 국회의원인데 뭐가 범죄인지 아닌지는 알 거 아니냐. 배후를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공범세력’이 국민의힘이란 건가.
“A씨가 페이스북 올린 걸 보면 ‘나는 단순하게 얘기했을 뿐이고, 대학원 시험도 봐야 하는데 왜 자꾸 나한테 이러느냐’는 취지로 얘기한 게 있다. 그런데 지금은 지속적으로 팀워크를 이뤄서 하고 있다. 그럼 A씨에 대해 배후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 정당에 소속된 국회의원이 그 정도 얘기도 못 하나.”
모의했다는 게 드러나면 A씨를 처벌해야 하나.
“당연하다.”
지지자들이 A씨 개인을 공격할 빌미를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는… 그것도 우리 지지자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불공정에 대해 공정하자고 얘기한 건데, 그게 또 다른 불공정을 낳으면 안 된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긴 댓글. [페이스북 캡처]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남긴 댓글. [페이스북 캡처]

황 의원은 민주당이 지난 9일 국방부와 사전 당·정협의를 통해 서씨 의혹에 대응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당·정 협의가 아닌가.
“아니다. 원래 이달 초 예정돼 있다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미뤄졌던 민주당 상임위 분임토의였다.”(※황 의원은 국방위 간사)
그 자리에서 국방부와 무슨 얘기를 나눴나.
“국방위는 다른 쟁점이 없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으니 당연히 현안인 추 장관 관련해 ▶요양심의가 필수인지 ▶구두로 휴가 연장이 가능한지 등 사실관계를 물었다. 국방부가 검찰 수사 중이라 곤란하다고 하길래 관련 규정에 대해 자료 요청을 했으니 답변을 달라고 했다. 내가 브리핑한다고.”
그래서 답변을 받았나.
“10일 오전에 서면으로 받았다. 국방부 브리핑과 내 브리핑이 똑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때까진 국방부가 브리핑한다는 사실은 몰랐다가, 직전에 알았다. 그래도 국방부 브리핑에 대한 백브리핑 성격으로 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어서 나도 브리핑을 한 거다. 뭘 짜고 협의했다면, 내가 굳이 왜 브리핑을 했겠나.”

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와 비슷한 취지의 해명 글을 올렸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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