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을 이용한 모낭단위 이식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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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수술은 여러 차례의 단계를 거쳐 발전되어 왔다.
1943년 일본인 의사 오쿠다가 처음으로 모발이식을 시행한 이래 1950년도부터는 펀치 이식술이라는 방법으로 4mm 정도의 두피절편을 띠어내어 바로 심는 방법이 시행되어 왔는데 이 방법은 이식한 부위가 자갈밭 형태로 울퉁불퉁하고 채취한 부위에 흉이 많이 생겨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다.

1990년대에 들어서 이식절편을 더욱 잘게 나누어 이식하는 마이크로 이식술(micrograft), 미니 이식술(minigraft)등이 시행되었는데 이 방법은 각 절편에 1-3개의 모낭(micrograft) 또는 3-6개의 모낭(minigraft)을 포함시켜서 이식하는 방법으로 펀치 이식술에 비해 생존율이 높으며 비교적 자연스러운 형태로 모발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시행되는 단일모 이식(one haired micrograft)이란 각 절편에 1-2개의 모낭을 포함시켜 이식하는 마이크로 이식술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1996년 모발이식의 새로운 개념과 시술법이 국제 모발이식학회(ISHRS)에서 발표되었는데 이것이 현미경을 이용한 모낭분리와 모낭단위 이식술(Follicular Unit Transplantation)이라는 방법이다.

모낭단위 이식술이란

두피를 자세히 보면 모공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고 2-4개까지 하나의 모공에서 나오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각각의 모낭들은 섬유질 띠로 둘러싸여 온전한 해부학적 생리학적 단위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모낭단위(Follcular Unit)라 한다.

모낭단위 이식술이란 이런 모낭단위 별로 분리를 하여 이식을 하는 것으로서 무조건 1-2개씩 모낭을 분리하는 단일모 이식에 비해 생존율이 높으며 훨씬 많은 모발을 얻을 수 있다.

캐나다의 시걸(Seagel)등은 단일모 이식시 6개월 후에 생존율이 83%에 비해 모낭단위 이식시 113%로의 모발을 얻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모낭단위로 분리를 하기 위해서는 육안이나 확대경 등으로는 분리가 어렵고 10-20배 확대하여 볼 수 있는 현미경을 사용하여야 보다 정확한 분리가 가능하다.

현미경을 사용한 모낭분리는 모낭이식수술의 최첨단 방식으로 외국의 유명 모발이식센터 등에서도 대부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첫째, 제한된 모발 공여부로부터 최대한의 모낭을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맨 눈으로 분리하는 것에 비해 약 20%정도 더 많은 양의 모낭을 얻을 수 있다.

    둘째, 10배 확대된 상태에서 섬세하게 모낭분리가 됨으로 수술 후 생존율이 훨씬 높다.

    셋째, 모낭 분리 시 모낭손상이 적어 이식 된 후 모발의 성장이 좋다.

    넷째, 흰색의 머리카락인 경우 육안으로는 모낭분리가 어려우나 현미경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단, 현미경 분리 시 병원의 입장에서는 여러 대의 현미경과 더 많은 분리요원이 필요하고 그들을 훈련시키는데 수개월이 걸리므로 투자가 많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미경을 이용한 모낭분리와 모낭단위 이식방법은 세계적인 추세인데 모발 이식 시 환자에게 더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 할 수 있으며 이식 후에 생존율이 휠씬 높기 때문에 모발의 빈도가 떨어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히 이런 방식의 첨단이식 수술이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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