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추미애 아들 논란에 “국무위원 자녀 문제로 심려 끼쳐 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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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전국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제18차 목요대화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전국소상공인단체 대표들과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제18차 목요대화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군복무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과 관련해 “저와 같은 국무위원의 자녀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민망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 종결해야" #"정치적인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추 장관의 아들 특혜 논란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제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생각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 문제가 조속히 정리돼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나 경제 때문에 힘든 국민들이 이런 문제로 걱정을 더 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야당의 ‘특별수사본부 설치’주장에 대해서는“특별수사본부 설치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검찰이 빨리 수사를 매듭짓는 것이 옳다. 수사 착수한 지 상당 시간이 흘렀는데 왜 아직 그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검찰이 명명백백히 잘잘못을 가려줘야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국정에 어려움이 있어서야 되겠나"라며 조속한 수사를 주문했다.

‘추 장관과 아들 문제로 얘기해 본 적 있나’는 질문에 추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중에 언급하기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검찰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으로 상황을 정리할 수 있지만, 검찰이 수사 중이니 신속하게 수사를 종결하는 것이 현실적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다른 방법’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면서 ‘추미애 장관의 거취까지 포함하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아니다”며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동부지검은 서모(27)씨 고발 사건을 맡아 8개월째 수사 중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야권에서는 서씨의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 “조속히 특임검사나 특별검사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이 ‘병가 연장 전화 요청’ 진술 누락 의혹에 이어 ‘부실·은폐 의혹’까지 받는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특별검사나 특임검사, 특별수사본부를 통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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