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대검 '감찰' 임명에…진중권 "권력의 개, 역겹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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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사법연수원 30기)에게 대검찰청(대검) 감찰 업무를 맡기는 골자의 법무부 인사 소식이 나온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염치없다”며 즉각 비판했다. 반면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제대로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검찰내부 고발자를 자처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등 수뇌부를 거침없이 비판해 온 임 부장검사가 감찰 칼자루를 쥐게 됐다는 소식에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연수원 34기)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야호”라고 짧게 썼다. 임 부장검사와 더불어 대표적 검찰내부 비판자인 진 부부장 검사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논란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여부로 대검 감찰 대상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법무부 인권국장, 검찰개혁 추진지원단 단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도 “원포인트지만 아주 큰 인사다”며 “(임 부장검사가) 뭔일을 제대로 할 것 같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이어 황 최고위원은 “전임 감찰담당 검찰연구관 등 검찰연구관 대다수가 임 검사보다 후배여서 임 검사가 검찰연구관으로 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며 “계급장 이런 것 다 무시하고 일하는 게 맞다, 임 검사의 건투를 기원한다”고 했다.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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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염치가 실종된 나라다”며 개탄했다.

그동안 임 부장검사를 ‘사골검사’라고 비꼬았던 진 전 교수는 “이분, 뼈 하나로 1000그릇을 우려내더니 드디어 그 공을 인정받아 영전하셨다”고 했다다.

그러면서 “(이는) 출세하고 싶으면 권력의 개가 되라는 추미애 장관의 확고한 메시지다”며 “사는 모습들이 그새 참 역겨워졌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간 임 부장검사를 두고 ‘사골 검사’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쓴 바 있다.

지난 4월 28일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검찰 내부 직무유기·직권남용 등을 고발한 것에 대해 “이 사건, 그냥 임은정 검사한테 맡길 수는 없나요?”라며 “우리 은정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맡겨놓고 보고도 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면 끝이 날까요?”라고 반문하며 “뼈 하나로 사골을 몇 년 동안 우리는지…”라고 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앞서 이날 법무부는 임 부장검사를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인사발령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임 부장검사가 “감찰 정책 및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감찰 강화를 통해 신뢰받는 검찰상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임 부장검사는 앞으로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연수원 24기)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하게 된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 검사 내부 인사가 있을 때마다 감찰직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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