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원 1위가 '문 대통령 구속'…송영길 "매국 넘어 노예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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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

사진 미국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

미국 백악관 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돼 85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 구속' 청원에 대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를 보고 미국 국민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게진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미국 백악관 청원 사이트 '위 더 피플'에는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이 4·15 총선을 조작했다'는 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라 게재됐다. '문 대통령 구속' 청원은 10일 오전까지 85만명 이상이 참여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청원이 1등이라고 한다. 이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생각하는 건가. 해당 청원은 백악관 관할도 아니고 답변 대상도 아니다"며 "처음에는 분노가, 다음엔 비통함에 전신이 와들와들 떨렸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에게 구속 기소해 달라고 읍소하는 작태가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 정도면 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 만하지 않나. 마치 조선 말 이완용과 하등 다를바 없는 짓"이라며 "한미동맹을 넘어 한미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리 문재인 정부의 미흡함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 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피 묻은 태극기를 다시 한번 가슴에 품으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백악관 홈페이지에 서명한 무리들의 맹성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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