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경화 “대화만이 한반도 평화·안정 실현 위한 대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작년 11월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후속조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정치·안보, 경제, 인적 교류 등 한-아세안 미래 협력방향 및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작년 11월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후속조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정치·안보, 경제, 인적 교류 등 한-아세안 미래 협력방향 및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이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을 겨냥해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외교부는 9일 오후 7시 40분부터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한·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이같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중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잇달아 진행하고 정찰을 강화하며 무력 충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인접해 있는 아세안 국가들이 동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는 그간 남중국해에서 평화와 안정, 항행 및 상공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고, 대화를 통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지난해 11월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후속조치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정치·안보, 경제, 인적 교류 등 한·아세안 미래 협력방향 및 지역·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아세안이 1989년 대화 관계를 수립한 이래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꾸준히 증진해 왔다”며 “지난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채택한 ‘평화, 번영과 동반자 관계를 위한 한·아세안 공동 비전성명’에 따라 협력을 지속한다면 한·아세안 관계가 한층 격상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구상을 지지해준데 대해 재차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아세안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강 장관은 “대화만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라며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남북협력 사업을 제시하는 등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아세안 국가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에서 당사자들간 대화 재개 필요성을 강조하고, 남북 보건의료 및 방역 등 분야 협력 제안,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 등 남북 관계 진전 및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했다. 또 ARF 등 아세안이 주도하는 지역 협의체를 통해 북한과 대화와 소통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화상으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사진 외교부 제공.

이날 회의에서는 정치·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 분야별 구체 협력 계획을 수록한 ‘한·아세안 행동계획(2021~2025)’을 채택했다. 참석국들은 행동계획이 향후 5년간 분야별 미래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충실한 이행을 기대했다.

한편 강 장관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지지도 요청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