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쓴다 항의하자 “모욕죄”…승객 행패에 日여객기 임시착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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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내선 여객기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의 행패로 임시 착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일본 국내선 여객기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의 행패로 임시 착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pixabay

일본의 한 국내선 여객기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의 행패로 임시 착륙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구시로(釧路) 공항에서 간사이(關西) 공항으로 향하던 피치 항공사 여객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한 남성이 승무원과 다른 승객에게 행패를 부리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승객은 공항 이륙 전에도 객실 승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하자 “서면으로 요청하라”며 거부했다.

승객의 행패가 계속되면서 당초 낮 12시 30분에 출발 예정이었던 이 여객기는 예정 시간보다 늦은 오후 1시 15분쯤 공항을 출발했다.

이 승객은 비행 중 기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계속 거부했다. 승무원에게 위압적인 행동을 하거나 다른 승객이 마스크를 안 쓴 것에 불만을 표현하자 “모욕죄”라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결국 기장은 항공법상 안전저해 사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운항 경로에 있던 니가타(新潟) 공항에 임시 착륙을 결정했다. 착륙 후 해당 승객은 경찰에 인계됐으며, 이 여객기는 오후 3시 50분쯤 다시 이륙해 5시 15분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항공사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했다”며 “마스크 착용이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계속해서 승객들에게 착용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로 여객기가 임시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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