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60대 부부 숨진채 발견…"남편 몸 위엔 18kg 돌덩이"

중앙포토

강원도 동해시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동해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 31분쯤 동해시의 한 아파트에서 A씨(63)와 그의 아내 B씨(60)가 숨져 있는 것을 두 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딸들은 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최근 며칠간 집을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큰딸은 경찰에서 "며칠 만에 집에 와 보니 아무런 기척이 없고 안방 문이 잠겨 있었다"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열쇠로 열고 들어가 보니 부모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안방 침대에, B씨는 방바닥에 각각 쓰러져 있었다. 남편의 몸에 외상은 없었으나 목 부위는 6kg 아령으로, 몸통은 18kg짜리 석회석 종류의 돌덩이(석순)로 눌려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수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약통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지만 남편의 몸이 무거운 물체로 눌린 점으로 볼 때 아내가 일을 벌인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과 약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지혜·박진호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 2020년 9월 9일 오후 7시 20분 기사 수정 : 당초 기사에 "숨진 남편의 목 부위는 5kg 아령으로, 몸통은 30kg짜리 돌덩이로 눌려 있었다"고 표기했으나 경찰 측이 "측정 결과 아령 6kg, 돌덩이 18kg가 정확한 무게"라고 알려와 내용에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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