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공채 시작...상반기처럼 온라인 필기시험

중앙일보

입력

삼성 공채

삼성 공채

삼성이 7일부터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들어간다. 채용 규모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예년과 비슷한 수천 명 규모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필기시험 격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삼성 계열사는 이날 채용 홈페이지에 2020년 하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7~14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고 10~11월 중에 GSAT가 치러질 예정이다. 면접(11월)을 거쳐 12월에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필기시험인 GSAT는 상반기 공채에 이어 온라인으로 치러진다. 삼성에 따르면 사상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이었음에도 부정행위나 서버 과부하 등 문제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다. 온라인 시험을 준비하고 있거나, 고민 중인 업계에서도 삼성의 온라인 필기시험을 주시했는데,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은 하반기 온라인 시험도 상반기와 동일한 방식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추후 공채 필기전형을 온라인으로 아예 바꾸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온라인 필기시험 응시자들은 삼성으로부터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와 스마트폰 거치대, 영역별 문제 메모지 등 시험에 필요한 도구들을 미리 받는다. 응시자들은 지원 회사의 시험 날짜와 회차에 맞춰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하도록 안내받는다. 시험감독관은 온라인으로 시험을 위한 준비를 일일이 점검해 주고, 부정행위를 모니터한다.

삼성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연합뉴스]

상반기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시험이 익숙지 않아서 불편했다’는 반응도 일부 있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 화면 밖으로 손이 나가는 행동을 금지하는 등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의 특성상 부득이하게 제약을 두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모두가 동일한 조건이기 때문에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지방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새벽부터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번 삼성의 채용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천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3년간 180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명 신규 채용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에 따르면 신규 채용은 지난해까지 목표치의 80%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이에 따라 연말 공채 인원까지 더하면 4만 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