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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대형학원에서도 응시 가능…재수생 혼란은 계속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으로 대형학원 집합 금지 조치도 연장됐지만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 날에는 재수생들이 대형학원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모의 수능’이라 불리는 9월 모의평가 응시 기회를 주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학원까지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재수생도 적지 않아 혼란이 예상된다.

학원서 모의평가 응시…교실당 인원 제한 

6일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모의평가 날에는 대형학원이라도 교실 내 인원을 50여명으로 제한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역 지침 등은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결정되는대로 학원에 안내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전국의 300명 이상 대형학원은 20일까지 집합이 금지되지만 하루만 예외를 둔 것이다.

재수생은 출신 고교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하지만 재수종합학원이나 기숙학원 등에서 응시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6월 모의평가는 428개 학원에서 시험을 치렀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앞서 4일 브리핑에서 “대형학원 집합 금지 기간 중 모의평가가 치러지는데, 어쩔 수 없지만 학원에서 모의평가를 진행하게 할 것”이라며 “방역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점검해 시행하도록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른 학교·학원 조치 현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따른 학교·학원 조치 현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서 모이는 재수학원 "감염 우려 커"

이에 따라 대형학원에 모의평가 응시 접수한 재수생들은 예정대로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부터(수도권은 19일부터) 내려진 집합 금지 조치에 따라 학원에서 빠져나온 수험생들이 다시 학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기숙학원 학생은 시험 날에 학원에 다시 입소해야 한다. 또 상경해서 학원에 다니다가 집합 금지 조치로 지방에 내려간 학생들도 시험 당일에는 접수한 학원까지 이동해야 한다.

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생 조모(19)씨는 “전국으로 흩어졌던 학생들이 학원에 모이면 감염 우려가 커질 것 같다”며 “시험 전에 격리하고 검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이모(20)씨는 “응시 기회를 준 것은 다행이지만 지방 학생은 시험날만 서울에 갔다오기가 부담스럽다”며 “시험을 학원 정상 운영 이후로 미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학원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입시 전문가들은 재수생이 모의평가를 치른다 해도 이후 입시 상담이 어려워 불리해졌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9월 모의평가 직후부터 23일 수시모집 원서접수 사이 진학 상담이 매우 중요한데, 학교에 나가는 고3에 비해 학원에 가지 못하는 재수생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9월 모평 온라인 시험 가능, 개인 성적만 확인 

교육부는 이번 9월 모의평가도 온라인 답안제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격리 중이거나 시험 당일 의심 증상이 있어 응시하지 못하는 수험생은 온라인으로 문제를 풀고 답안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별도의 성적을 받아볼 수 있다. 단, 개인 성적은 확인할 수 있지만 온라인 응시자 성적은 전체 성적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19일 서울 양천구 한 학원에 휴원 안내가 붙어있다. 뉴스1

19일 서울 양천구 한 학원에 휴원 안내가 붙어있다. 뉴스1

앞서 6월 모의평가에서는 822명이 온라인으로 응시했지만 최근 학생 감염이 크게 늘어난데다 학원 집합 금지 조치까지 겹치면서 온라인 응시자가 많아질 수 있다.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 않는 온라인 응시자가 늘어날 경우 수험생이 정확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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