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폐쇄국경, 협력 통해 다시 개방해야" G20 외교장관 한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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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G20 특별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G20 특별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3일 오후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특별외교장관회의에서 각국 장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봉쇄된 국경을 협력을 통해 재개방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외교부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 자리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경제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 복구를 위해서는 각국의 방역체계를 유지하면서도 기업인과 근로자 등 필수인력 이동을 허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정부가 일부 국가와 체결한 신속 통로 제도를 설명했다.

강 장관은 "여건이 허락하는 국가들과 이러한 모델을 확산해 나가면서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다자적 협의도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환승 공항에서 비자 문제 혼란으로 여행객에게 피해가 발생한 사례 등은 관련 당국 간 적극적인 정보 교환을 통해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이 자리에서 "중국은 인적·물적 교류 재개를 위하 모든 국가들과 기꺼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모든 국가들이 서서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국경을 열어야 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양자간·다자간 채널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왕이 외교부장은 '그린 채널(Green channel)'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의료 물품에 대해서는 무관세를 적용하는 유연함과 통관 효율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꼬여버린 공급 및 산업 체인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G20 국가들이 협력한다면, 경제 성장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재건과 회복에서 중요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왕이 부장은 또 "팬데믹 상황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특히 백신 개발에 국제사회가 협력하며 '반팬데믹 방화벽(Anti-pandemic firewall)'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G20 특별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오후 G20 특별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올해 G20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모든 보호 조치와 각국의 규정을 준수하는 국경 재개방은 우리 경제를 번창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협력을 통해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인류애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올해 11월 개최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화상으로 진행됐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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