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배아 줄기세포 혈액세포 전환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혈액세포로 전환시키는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의 혈액전문학자 댄 커프먼 박사는 3일 인간배아 줄기세포를배양해 조혈전구세포(造血前驅細胞)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혈전구세포란 혈액세포가 되기전의 원시세포로 이를 여러 성장인자들에 노출시키면 성인의 골수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의 세포군(細胞群)을 형성하게 된다.

커프먼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혈액세포형성을 촉진하는 영양소들이 들어있는 쥐 골수세포 '배양기'에 인간배아 줄기세포를 주입해 이를 조혈전구세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처럼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인간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커프먼 박사는 줄기세포는 스스로 증식을 계속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원시혈액세포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 원시혈액세포는 수혈용 혈액의 부족을 완화하고 백혈병이나 기타 암 환자들에게 이식용 골수세포를 공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아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혈액을 사용하면 같은 배아 줄기세포로 만들어진 장기나 조직을 이식했을 때 거부반응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있다.

다음 단계의 연구는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만들어진 혈액세포를 동물에 이식해 장기간에 걸쳐 혈액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커프먼 박사는 말했다.

이에 대해 스크립스 연구소의 분자-실험의학실장 어니스트 버틀러 박사는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 수혈용 적혈구나 백혈구를 만드는 것은 생산비가 엄청날 것이라고말했다.

위스콘신대학은 연방자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연구용 인간배아 줄기세포주(株) 4개를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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