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구제역 다시 급속 확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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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개월간 구제역 신규발생 보고가 없던 영국 중북부의 노섬벌랜드에서 구제역이 지난 27일 하루에만 8건이 새로 발생한 것을 포함해 지난 5일간 무려 13건이 확인되는 집단발병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또 다시 급속 확산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 지역의 가축 수천마리가 도축되고 400 평방마일 넓이의 지역에 엄격한 통제조치가 내려졌다.

도로에는 상설 소독시설이 설치돼 이 지역을 드나드는 차량들의 바퀴와 바퀴덮개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으며 정부 수의사들은 앞으로 10일간 신규 발생지역 반경 10마일 이내의 농장들을 모두 검사할 예정이다.

농무부 국무상 위티경은 이번 집단발병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노섬벌랜드의 상황발생이 농무부 업무의 최우선 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농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하고 구제역 말기에 이런 일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앞으로 양 6천마리와 소 1천마리가 추가로 도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농민들은 구제역이 겨울까지 이어질 경우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거의 3개월간 구제역 발생이 없어 수출재개의 희망에 들떠 있던 노섬벌랜드 바로 북쪽의 스코틀랜드 농민들도 이번 집단발병이 스코틀랜드로 넘어올 것을 걱정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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