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송이 맛보기 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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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지역에 고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마저 거의 내리지 않아 올해 송이 작황이 매우 나쁠 것으로 보인다.

29일 충주.제천시와 단양군 산림조합에 따르면 월악산과 소백산을 끼고 있는 이들 3개 시.군에서는 해마다 9월 초순부터 약 한 달간 주민들이 캔 2-10여t의 송이를 수매,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하고 일부는 내수로 소비해 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여름송이가 피어 포자가 번식해야 할 시기인 지난달말 이후이 지역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은 데다 연일 섭씨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로 송이종균이 활착(균사 활동)하지 못해 작황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화 획득에 차질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소득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천시 산림조합 관계자는 "한 해 최고 10t을 수매하는 등 연평균 2t 가량의 송이를 수매했으나 올핸 기상 여건이 나빠 수백㎏이라도 수확을 할 수 있을 지 걱정"이라며 "생산이 된다 해도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산림청 단양 국유림 관리사무소 관계자도 "주민들의 송이 채취를 위해 다음주중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등과 협의를 거친 뒤 국유림 유상 양여에 들어갈 것"이라며"고온과 가뭄 등으로 송이 채취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충주.제천.단양=연합뉴스) 민웅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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