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하늘길 열렸다...현대차 전세기 3대 첫 운항

중앙일보

입력

베이징 공항이 3일 5개월여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3일 오전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 첫 도착한 캄보디아발 에어차이나 항공편. [신경보 캡쳐]

베이징 공항이 3일 5개월여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3일 오전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 첫 도착한 캄보디아발 에어차이나 항공편. [신경보 캡쳐]

중국 베이징의 하늘길이 다시 열렸다. 중국 민항국은 3일 오전 6시 57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한 에어차이나 CA-746편이 베이징 셔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8개국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 재개 #2주 호텔 격리,1주 집중 관찰...방역 강화 #첫 운항 알려졌던 한국은 전세기 운항 그쳐

지난 3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베이징 국제선 직항편을 톈진과 칭다오 등 인근 공항에 착륙하도록 한 이후 5개월여 만에 첫 운항이다.

중국 민항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부터 8개국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다. 캄보디아를 비롯해 태국,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가 포함됐다. 코로나19 유입 사례가 적은 국가를 중심으로 선별했다고 민항국은 밝혔다.

중국 민항국이 3일 베이징 공항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민항국 웨이보 캡쳐]

중국 민항국이 3일 베이징 공항 재개 방침을 발표했다. [민항국 웨이보 캡쳐]

한국은 현대자동차가 전세기 3편을 통해 베이징으로 처음 들어온다. 이날 오전 11시 3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12시 5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시 50분) 셔우두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내일 오후엔 400여 명이 전세기 2대를 통해 추가로 입국한다.

베이징시는 국제선 공항 개방에 따라 방역 수위를 높였다. 도착 후 인근 지정 호텔에서 2주간 격리된 뒤 다시 1주일간 집중 관찰이 추가됐다. 베이징에 거주지가 있더라도 지정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집중 관찰 기간에는 체온을 자체 점검하고 이상 유무를 당국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당초 한국 전세기가 베이징 공항 재개의 첫 항공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한 성과로 여겨졌으나 캄보디아 항공편을 비롯, 여타 국가들의 정기 운항편이 먼저 재개되면서 한국에 대한 중국의 별도 배려는 아닌 셈이 됐다.

3일 오전 6시 57분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 도착한 캄보디아 항공편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신경보 캡쳐]

3일 오전 6시 57분 베이징 셔우두 공항에 도착한 캄보디아 항공편 승객들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신경보 캡쳐]

한국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베이징 정기 항공편은 아직 승인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을 제외하고 중국 광저우, 칭다오, 선양, 창춘 등 15개 지역에 매주 21편의 정기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다. 편당 150~250명이 탑승해 매주 약 4000여 명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쉬허젠(徐和建) 베이징시 선전부 부부장은 “현재 시험 운항 단계에서는 매일 입국하는 인원 총수를 직항편과 전세기를 합쳐 하루 500명 안팎으로 통제할 예정이며 이후 항공편 수는 하루 4~5편, 입국자 수는 1000명 선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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