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구단 운영 어렵다” 자가격리 해제 요청했다 거절당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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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충남 서산시 성인면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이 한화 퓨처스 소속 신정락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충남 서산시 성인면 한화이글스 2군 훈련장이 한화 퓨처스 소속 신정락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시설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나온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가 방역당국에 일부 선수의 자가격리 해제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박정규 한화이글스 사장은 이날 일부 선수의 자가격리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글스 관계자는 “한꺼번에 많은 선수가 격리되면서 퓨처스리그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소한의 리그 운영을 위해서라도 전체 선수단이 아니라 선별적으로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방역 지침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구단 측 요청을 거부했다. 역학조사 결과 자가격리된 선수와 확진 선수들의 동선이 체력단련실이나 물리치료실 등에서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접촉자 가운데 1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격리 해제 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되는 사례가 많은 점도 고려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한화 2군 선수단 및 관계자 97명 중 9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는 한화 육성군과 투수 신정락 등 2명이다. 이들은 코로나 감염 증상이 나타나기 전인 지난달 28일 숙소에서 함께 식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정락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화 2군 선수단 50명은 밀접 접촉자로 판단돼 11∼13일까지 자가격리됐다.

KBO는 오는 6일까지 한화이글스가 속한 2군 북부리그 경기를 취소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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