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1등 vs 추천제 입학' 어떤 의사 택할거냐 물은 의협硏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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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홍보물 중 두번째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홍보물 중 두번째 페이지. 페이스북 캡처

대한의사협회 산하 기관인 의료정책연구소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공공의대와 기존 의대 출신 의사를 비교하는 내용의 홍보물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게시물을 수정했다.

2일 의협에 따르면 의료정책연구소는 전날 게재한 ‘의사 파업을 반대하시는 분들만 풀어보라’고 시작하는 게시글이 논란이 돼 수정했다.

카드뉴스처럼 구성된 게시물의 두 번째 페이지에는 “당신의 생사를 판가름 지을 중요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의사를 고를 수 있다면 둘 중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물음이 있다.

이에 대한 선택지에는 “ⓐ매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학창 시절 공부에 매진한 의사”와 “ⓑ성적은 한참 모자라지만 그래도 의사가 되고 싶어 추천제로 입학한 공공의대 의사” 두 가지가 제시돼 있다.

이 게시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면서 여론이 갈렸다. 의사의 자질과 역량을 단순히 성적으로 평가하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과 공공의대 법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는 반응 등 정반대로 나뉘었다.

논란이 되자 의료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의사 파업과 관련한 내용을 쉽게 전달하려고 만들었으나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산 표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송구하게 생각해서 (해당 게시물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의료정책연구소는 이날 오후 4시52분쯤 페이스북에 “의대증원 및 공공의대 문제에 대해 쉽게 풀어 쓰고자 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린 것, 사과 드린다”라며 논란이 된 해당 게시물은 수정해 다시 올렸다. 논란이 된 두 번째 페이지는 “ⓐ정당한 경쟁과 입시 전형을 통해 꿈꾸던 의대에 진학한 의사”와 “ⓑ선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시민단체 추천으로 공공의대에 진학한 의사”로 선택지가 수정됐다.

의료정책연구소 공식 페이스북에 2일 수정된 표현이 게시됐다. 페이스북 캡처

의료정책연구소 공식 페이스북에 2일 수정된 표현이 게시됐다. 페이스북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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