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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에이즈말기 날벼락… 감염 10년간 방치

중앙일보

입력

통상적인 에이즈 검사인 혈청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이 뒤늦게 말기 에이즈 환자로 밝혀졌다.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조영걸 교수(미생물학)는 23일 "폐렴 등 면역결핍 증세를 보이는 환자 3명을 대상으로 PCR 기법을 이용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말기 에이즈 환자임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이들 3명은 보건소와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에이즈 검사인 혈청검사에서 수차례 정상으로 나와 에이즈 환자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았었다.

이는 이들이 에이즈 보균자인 데도 감염사실을 모른 채 정상인으로 생활해 왔음을 뜻한다. 에이즈 검사.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환자가 계속 에이즈 증세를 호소하는데도 관련 병의원들이 유전자 검사를 바로 실시하지 않은 탓이다.

혈청검사의 정확도는 99% 이상이긴 하나 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더라도 에이즈 증세가 보일 때는 고가이지만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한다.

국내에서 혈청검사 결과가 음성인 사람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에이즈로 확진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 의대 내과 최강원 교수는 "에이즈 바이러스가 희귀형이거나 에이즈 말기인 경우 드물지만 이처럼 혈청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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