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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북상에 제주 하늘·바닷길 끊겨…위기경보 '심각' 격상

중앙일보

입력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예상 경로에 놓인 제주도에 강한 바람과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제주도 앞바다는 태풍경보가 내려졌고 육지에서도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제8호 태풍 바비와 비슷한 위력에 경로 더 가까워 #제주도와 전남에서 초속 20m 전후 강풍 관측돼 #태풍 경보 발효 이어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태풍 ‘마이삭’ 시시각각 북상 중 

2일 제주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제주가 북상하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접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제주 서귀포 남쪽 약 310㎞ 해상에서 시속 18㎞ 속도로 북상해오고 있다. 이 태풍은 945hPa, 최대풍속 시속 162㎞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도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제8호 태풍 ‘바비’가 접근했을 때와 비슷한 위력이다.

 바람이 초속 40~45m 이상으로 불면 보행도 어려울 수 있다. 태풍 마이삭의 현재 최대풍속은 태풍 바비와 비슷한 초속 45m다. 태풍 바비가 제주도 서쪽 해상을 통과해 이동한 것과 달리 마이삭은 경로가 제주도를 관통하는 것으로 예상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도에는 태풍의 북상에 따라 시시각각 기상특보가 내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일부터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놓여 이날 오후 10시부터 태풍주의보가 내려졌고, 2일 오전 10시 기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해상에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제주 하늘·바닷길 모두 끊겨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지난 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에서 바라본 한라산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뉴스1]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 중인 지난 1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해안에서 바라본 한라산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뉴스1]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2일 낮부터 강풍과 함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새벽까지 초속 10~25m, 최대 30~50m의 강풍이 불겠고 강수량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00~300㎜로 예상된다. 현재 제주도는 ▶윗세오름 초속 22m ▶새별오름 19.5m ▶서귀포 마라도 19.4m의 강풍이 관측되고 있다.

 기상조건 악화로 제주도를 오가는 교통편도 끊기고 있다. 2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0분 기준 운항 예정된 항공편 371편(도착 196, 출발 175) 가운데 총 343편(도착 184, 출발 159)이 결항했다.

 또 2일 오전 6시 기준 제주를 연결하는 9개 항로 15척 등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도 어선 약 1950척이 태풍을 피해 항·포구에 정박해 있고 한라산 등산도 통제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대응 단계에 돌입해 태풍에 대응하고 있다. 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2일 오전 9시 기준 태풍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비상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태풍 광주·전남도 영향…3일 경남 등 상륙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일 오전 6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진 중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2일 오전 6시 기준 서귀포 남쪽 약 3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진 중이라고 기상청이 밝혔다. [연합뉴스]

 광주·전남지역도 2일부터 태풍의 북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신안 가거도에서 초속 21.9m의 강풍이 관측되고 있고 여수 거문도에서는 초속 18.7m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오는 3일까지 광주·전남지역에 100~200㎜의 비가 내리고 전남 동부권은 최대 3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마이삭은 2일 저녁 제주도 동쪽 해상을 빠져나가 3일 새벽 경남과 부산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태풍 북상에 대비해 2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로 돌입할 예정이다.

제주=진창일·최충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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