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테슬라, 6조원 유상증자 발표에 주가 4%대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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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50억 달러(약 5조9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테슬라는 1일(현지시간) 5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고 가끔씩 주식을 파는 형태로 진행되며 해당 시점의 “시세대로” 가격을 매긴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0개 대형은행이 주관한다. 자금 사용처에 대해서 테슬라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한다”고만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테슬라 역대 최대 규모다. 테슬라는 10여년에 걸쳐 총 140억 달러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다. CNBC 등 외신은 테슬라가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현시점이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해 부채를 줄이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CNN은 “회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더 많은 투자자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주가가 500% 정도까지 급등했다. 여기에 전날부터 적용된 5대 1 주식분할 조치로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워진 상태다. 테슬라 주가는 주식분할 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11일부터 20일 만에 81.3%나 올랐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 발표 후 전 거래일 대비 23.27달러(-4.67%) 내린 475.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자금 활용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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