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팬서 '와칸다' 실사판? 美 가수 에이콘 "세네갈 유토피아 건설"

중앙일보

입력

마블 영화 '블랙 팬서'는 아프리카에 건설된 최첨단 가상국가 '와칸다'를 배경으로 한다.

31일(현지시간) '에이콘 시티' 설명회에 참석한 에이콘. [AF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에이콘 시티' 설명회에 참석한 에이콘. [AFP=연합뉴스]

미국 힙합 스타 에이콘이 영화 속 '와칸다'를 현실에 구현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이콘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세네갈에 60억달러(약7조 1000억원) 규모의 유토피아 도시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이콘 시티' 조감도. [AFP=연합뉴스]

'에이콘 시티' 조감도. [AFP=연합뉴스]

에이콘은 이 프로젝트가 "세네갈에 필요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미국에서 인종 불평등을 겪는 이들에게 '돌아갈 고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이콘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자금의 3분의 1을 확보했다면서 비공개 합의에 따라 투자자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에이콘은 이날 도시 조경도도 공개했다. 아프리카 전통 조각상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했다고 한다. 2021년 초에 착공을 거치는데, 1단계 사업에만 3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조감도 속에는 해변 휴양지와 기술 기업 중심지, 음악 스튜디오부터 미국 할리우드를 본뜬 세네갈의 영화 산업 중심지 '세네우드'도 포함됐다.

아프리카 54개국의 개성을 살린 객실로 채워진 호텔도 조감도 안에 넣었다.

에이콘 시티에서는 '에이코인'이라는 이름의 가상화폐도 통용시킬 계획이다.

세네갈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 위기가 온 시점에 선뜻 대규모 투자에 나서준 에이콘에 감사를 전했다.

현지 주민들도 환영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에이콘은 어린 시절 대부분을 세네갈에서 보냈다.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 등 아프리카 개발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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