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콜 합병증 첫 사망자 1998년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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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방의약청은 지난 8일 제조회사인 바이엘사에 의해 시장에서 회수된 콜레스테롤 강하제 바이콜(리포바이)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처음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1998년이었다고 12일 밝혔다.

연방의약청의 한 대변인은 바이콜 시판 개시 1년 후 이 약을 복용하라는 처방을 받았던 한 독일인 환자의 사망으로 전문가들이 이 약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함으로써 의문이 제기됐다는 시사 주간지 슈피겔 13일자 보도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주었다.

발행일에 앞서 배포된 슈피겔은 바이엘 USA가 1999년 바이콜이 콜레스테롤 강하제의 다른 겜프로질과 복합 사용과 관련된 문제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주목을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이 주간지에 따르면, 미국에서 바이콜과 관련한 최초의 사망은 작년 1월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 동시에 바이콜 사용과 연관된 합병증에 대한 보고가 FDA에 잇따랐다.

독일의 약물 전문가인 페테르 쇤회퍼는 자신과 다른 전문가들이 작년 후반에 이치료제의 안전에 대해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랄트 슈바임 연방의약청장은 작년 3~4월부터 바이콜과 연관된 문제가크게 증가했으나 유럽에서는 세리배스터타인의 사용이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의약청의 임무가 아니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바이엘 유럽은 미국보다 1년 반이나 늦은 지난 6월에야 환자들을 대상으로 바이콜의 두 가지 성분을 복합해 사용할 경우 합병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

세계 의약계의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는 바이엘사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초의 합병증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의사, 약사, 환자 등에게 주의를 하도록 하지 못했다"면서 그 이유로 주식시장의 규정을 내세우는 등 변명에 급급했다.

독일 보건장관은 바이콜 문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콜은 미국에서 31명, 스페인에서 3명, 독일에서 6명의 사망과 연관이 있는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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