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효과 끝?…소비, 2월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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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24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과 투자가 동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0% 줄었다. 지난 2월(-6.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이는 정책효과가 줄어든 영향으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7월부터 축소됐고 긴급재난지원금이 5∼6월에 소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승용차 등 내구재(-15.4%), 의복 등 준내구재(-5.6%), 의약품 등 비내구재(-0.6%)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다. 다만, 통계청은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소매판매가 0.5%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보다 2.2% 줄었다.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줄어 자동차 판매 내수출하가 줄어들며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1.5%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1.6%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0.3%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산업활동이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 좌우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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