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달 백화점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3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 전체 매출은 작년 7월보다 2.1%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 유명브랜드 매출은 32.5% 급증해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20%대 증가율을 유지하던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월 4.2%로 떨어진 뒤 3월에는 -19.4%로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어 한 달 만인 4월 8.2% 증가로 전환한 뒤 5월 19.1%, 6월 22.1% 등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백화점들이 해외명품 할인 행사 등에 나서면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를 해소하려는 보상소비(보복소비)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휴가철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명품 구매에 돈을 쓰는 경향도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화점 구매 건수는 24.1% 줄었지만, 1인당 구매단가는 9만2245원으로 작년 7월 7만1484원보다 2만원(29%) 이상 늘었다.
반면 외출 등이 줄면서 여성캐주얼(-27.2%), 아동 스포츠(-18.3%), 잡화(-17.9%) 등의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편의점(3.7%)을 제외하고, 기업형 슈퍼마켓(-11.9%), 대형마트(-5.5%) 등의 매출도 줄면서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1년 전보다 2.1% 감소했다.
편의점은 긴 장마로 인해 우산ㆍ제습제 판매가 늘면서 생활용품(14.3%) 매출이 늘고, 구글 기프트카드 등 편의점 상품권 수요로 잡화(8.5%) 판매가 성장한 점이 눈에 띈다.
온라인 유통업체는 농수산물 판매 촉진 행사로 식품이 46.0% 늘어나는 등 전체 매출이 1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합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